은행, 작년 초 수준으로 가계대출 조인다

입력 2023-10-30 12:00수정 2023-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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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0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국내은행 4분기 대출태도지수, 2년 만에 최저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1년9개월來 마이너스 전한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높을 전망"

▲주택담보대출이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광고문이 붙어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 7월말, 512조8875억원과 비교해 이달들어 열흘만에 1조2299억원 불어나 514조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은행들이 연말에 가계대출을 조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마이너스(-)11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14) 이후 1년 9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대출태도지수는 '100~-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택을 포함한 가계일반 기준으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전분기(-8)보다 조금 완화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3→0)과 중소기업(-6 동일)의 지수도 각각 큰 변동은 없었다.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1로 2021년 4분기(-19)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은 가계의 신용위험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은행이 전망한 4분기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가계는 31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8), 중소기업(31)은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 기준으로는 31일에서 29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차주별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를 보면 대기업(17→14), 중소기업(17→28)은 여전히 대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계주택(17→3)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계일반은 3분기 -6에서 4분기 0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 대출수요에 대해실물경기 둔화 및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으로 내다봤다.

한편, 4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연체율 상승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를 3qns기와 비교하면 △상호저축은행 -28→-22 △상호금융조합 -30→-30 △신용카드회사 -7→-14 △생명보험회사 -10→-9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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