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실랑이' 16세 소녀, 뇌사 상태 끝에 결국 사망…반정부 시위 재점화 될까

입력 2023-10-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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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현지시간) 이란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가 테헤란 지하철역에서 열차 밖으로 끌려나오는 모습. (AP 연합뉴스)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지도순찰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뇌사 상태에 빠진 이란 10대 소녀가 결국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아르미타 가라완드(16)가 치료 중 사망했음을 보도했다.

앞서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치료를 받다가 22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가라완드를 지도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면서 금속 구조물 등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라완드의 부모 역시 이란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저혈압으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인권 단체는 인터뷰 현장에 보안 당국 측 고위 관리가 입회해 압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가라완드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열차에 올라탔다가 곧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핵심 증거인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당국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체한이란인모임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서 히잡 시위 대응 이란 정부 규탄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이에 가라완드의 사망이 이란의 신정정치에 저항해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거부하는 대중의 분노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AP 통신은 가라완드의 사망으로 이란의 신정정치에 저항해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거부하는 대중의 분노를 재점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앞서 작년 9월 여성 아이미(당시 22세)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돼 조사받던 중 쓰러져 사흘 만에 숨졌다.

유족은 아미니의 몸에 남은 구타 흔적이 남았다며 경찰의 고민이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미니의 죽음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번졌고,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개월 만에야 시위는 진압됐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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