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원석 전 회장, 리비아 대수로 주역…“직원들에게 미안”

입력 2023-10-25 15:40수정 2023-10-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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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원석(80)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9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을 시작으로 30대에 동아그룹의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은 뒤 40대에는 당시로선 ‘세계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장 지휘했다.

동아그룹 최준문 창업주의 아들로 1943년 대전에서 출생한 최 전 회장은 199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 취임 이후 동아그룹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으며 재계순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동아건설은 1983년 39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1단계 공사를 수주하면서 리비아와 인연을 맺었고 공사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1990년 62억 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와 1998년 51억달러 규모의 3단계 공사를 따냈다.

사하라 남부에 매장된 지하수를 끌어올려 리비아에 공급하는 이 대형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동아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최고 건설사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1994년 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은 성수대교가 붕괴한 데 이어 IMF(외환위기)와 1조원에 달하는 김포매립지 공사 문제가 맞물려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결국 최 전 회장은 1998년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임했으나 동아건설은 그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결국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후 최 전 회장은 1985년 설립한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직을 계속 도맡으며 한류 글로벌화에 힘써왔다. 고인은 1981년부터 대한체육회 이사 및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 공로로 받은 국민훈장 모란장(1988)을 비롯해 요르단왕국 독립훈장, 금탑산업훈장 등을 받았다.

최 전 회장은 6월 MBC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한부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삶을 회상하며 “동아그룹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언급하며 해체 과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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