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B금융,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4조…'리딩금융' 자리 굳힌다

입력 2023-10-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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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 확대 효과
"순이자 마진 꺾였지만 유지 가능"
은행 순이익 21% 늘어 1조 육박
증권·보험·카드사는 '뒷걸음질'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7∼9월)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도 갈아치웠다. KB금융은 올해 누적순익 ‘5조 원 달성’을 통해 ‘리딩 금융’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KB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순익이 4조370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4조383억 원)보다 8.2%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누적 기준 사상 최대로, 이 추세라면 올해 누적순익은 5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당기순익은 1조37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 △비이자수익 확대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유지 등으로 인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그룹의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순수수료이익은 올해 매 분기 9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한층 견고해진 이익창출 역량을 증명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9%, 은행 NIM은 1.84%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가 둔화된 가운데 대출증가율 회복에 따라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을 중심으로 조달부담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순이자이익은 3조87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신장했다. 그룹 NIM이 개선되고 은행의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성장한 영향이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NIM이 조금 꺾였지만 4분기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0.01~0.02%p 정도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기타영업손실은 231억 원으로,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일회성 손실(710억 원)이 발생한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 3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전입 기조로 0.52% 기록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서 부사장은 7월 발표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진행 상황에 대해 “8월부터 신탁 계약방식에 의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716조4000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06조2000억 원이다. 그룹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76%, 13.70%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 NPL 커버리지비율은 180.4%를 기록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그룹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계열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KB국민은행이 유일했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9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성장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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