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런’ 하루인베스트, 강남 사무실도 뺐다…사태 장기화

입력 2023-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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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베스트·블록크래프터스 사무실 ‘텅’
서비스 중단 예고…‘코인런’ 사태 장기화
진척 없는 하루인베스트 입출금 중단 사태

▲18일 하루인베스트 모회사 블록크래프터스가 사용하던 서울 강남 사무실이 비어있다. 같은 건물 17층 하루인베스트가 사용하던 사무실에는 공유오피스가 입점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지난 6월 입출금을 중단한 가상자산 예치서비스 ‘연쇄 코인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인베스트와 모 회사 블록크래프터스가 서울 강남 사무실을 완전히 정리했다.

1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하루인베스트가 사용하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건물 18층에는 공유오피스가 현재 새로 입점해 영업을 준비 중이다. 해당 건물 17층에 있는 블록크래프터스 사무실은 현재 공실로 부동산 매물로 올라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크래프터스가 사용하던 17층 사무실은 지난 7월부터 임대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하루인베스트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앞서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만큼, 사무실 정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델리오 역시 서울 역삼동 사무실을 이미 정리했다.

이형수 하루인베스트 대표는 16일 블로그에 “서비스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몇 주 후 서비스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형수 대표는 “서비스 운영 관련 모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며 “고정 비용에는 하루인베스트 서비스 유지비, 사무실 등 업무 공간 비용, 회원과의 커뮤니케이션 비용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확한 서비스 중단일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은 서비스 중단에 반발하고 나섰다. 웹사이트가 문을 닫으면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기록, 잔고 등을 확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웹사이트 서버 유지 비용 자체가 월 수십 만원에 불과하다며 비판도 제기됐다.

하루인베스트 사태는 지난 6월 입출금 중단 이후 사태 해결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7월 출범한 가상자산합수단이 관련 인물들을 출국 금지 조치시켰지만, 아직 하루인베스트에 묶인 정확한 자금 규모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자체 조사한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 자금 규모는 약 1500억 원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데, 회생 절차 역시 큰 진척이 없다. 가상자산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하루인베스트 회생 절차가 올해는 넘길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하루인베스트 측은 회생 대상인 하루인베스트 코리아, 한국법인 블록크래프터스는 회사 자산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루인베스트의 해외 계열사들은 싱가포르·리투아니아 등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고 지배구조 역시 모 회사 블록크래프터스를 필두로 복잡하게 엮여있다. 회생 법원은 사건의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 위원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채권자협의회 대표자 협의회는 개시전 조사위원 선임에 대한 의견을 추가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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