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가 시장 전반에 확산된 안전자산 선호 약화 심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약해진 외국인 주식 순매수, 당국의 개입 경계 등으로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전날(21일 현지시간) 고용지표 악화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확산돼 124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환율은 따라서 개장전 역외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그 강도는 약해졌으나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수 흐름, 1250원대 상단 네고물량 출회 등은 환율 흐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미 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환율에 강한 하방 경직성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지난 2거래일 연속 원ㆍ달러 환율이 뚜렷한 모멘텀 없이 제한된 범위내 횡보세를 연출한 만큼 적어도 이번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역내외 참가자들도 국내증시와 장중 수급에 따라 포지션 플레이 이상의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딜러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실제적인 매수 개입이나 시장의 개입 경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외시선을 의식했던 외환당국도 개입 유인이 커질 수는 있다"면서도 "이날 달러화 초약세와 증시 약세가 상충하며 환율 움직임을 재차 가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가 최근 시장의 전반적인 안전자산선호 약화와 대규모 국채 발행과 양적 완화까지 더해졌다"며 "미국 자체적인 경기와 신용등급에 대한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초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에 숏 마인드가 우세한 상황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유로존 및 여타국 자체적인 문제들도 산적해 있는 만큼 달러화의 끝없는 추락에 제동을 걸 수 있겠지만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낙관적인 만큼 달러화에 대한 하락 압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날 일본중앙은행(BOJ)의 금리 결정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