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편법 대부업 행위..결과는 연체율 악화

입력 2009-05-22 09:26수정 2009-05-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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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파이낸셜 경유 신용 9등급까지 무리한 대출 확대

지난해부터 동양캐피탈, 동양파이낸셜 등 대부업 자회사를 경하는 방식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해 왔던 동양생명이 무리한 대출 확대로 연체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2금융보다 더 낮은 신용등급에게까지 대출을 해주는 등 과도하게 대부업 영업을 운영한 탓이다.

특히 신용대출금으로 나간 자금은 보험계약자들이 낸 보험료로 운영되고 있어 고객의 돈으로 돈장사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8월부터 신용대출 관련 상품인 ‘함께론’을 동양캐피탈과 파이낸셜에게 위탁·대행 판매하고 있다.

동양캐피탈과 파이낸셜에 고객이 대출 신청을 하면 이를 동양생명이 받아 심사 등을 통해 고객에게 대출금을 입금시키는 형태로 운영된다.

동양캐피탈과 파이낸셜은 고객 모집 후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대출 심사와 월 할부금, 이자 등은 동양생명에서 관리한다. 실질적으로 동양생명이 대부업 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의 대출 연이율은 7%대에서 최대 39.9% 수준이지만 동양생명의 대출상품의 금리를 이보다 10% 가량 낮아 이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유리한 상품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총 10등급까지 나눠진 신용등급에서 8등급까지 대출을 해주는 제2금융권에 비해 동양생명은 최대 9등급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어 리스크 관리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보험계약자들이 낸 보험료를 안전하게 운용해야하는 생명보험사가 이 자금을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까지 무리한 대출영업을 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측면이나 자산운용 방법론에서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들어 동양생명의 연체율이 악화되자 동양캐피탈과 파이낸셜측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양파이낸셜 관계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려 했지만 동양생명쪽에서 자금운영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신용대출 연체금액은 2008년 6월말 기준 118억6300만원에서 9월말 148억7000만원으로 30억700만원이 늘어났으며 12월 말에는 13억7600만원 증가한 162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체율도 2008년 6월말 3.03%에서 같은 해 9월말 3.63%로 0.63% 증가했으며 12월 말에는 3.76%로 0.13% 증가했다.

한편 동양생명 측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서민이 주요 대상”이라며 “낮은 등급까지 빌려주는 대신 저렴한 이자 혜택을 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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