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엑스포 수주 총력전 이어 위기 해결사 자처

입력 2023-10-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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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나라마다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누가 다른 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고민해 주겠나”(9일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잇따른 현장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1주일 새 파리와 서울, 다시 파리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9일 파리로 날아갔던 최 회장은 어느새 귀국해 업계 현안을 살폈다. 12~13일 양일간 방한 중이던 에스토니아와 카리콤(CARICOMㆍ카리브공동체)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는 13일 에스토니아 기업청과 ICT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스퀘어는 에스토니아 국부펀드 '스마트캡(SmartCap)'의 ICTㆍ환경ㆍ에너지 분야 혁신기업 투자에 출자할 방침이다.

잠시 쉴 틈도 없이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과 SK CEO 세미나 참석을 겸해서 다시 파리로 갔다. SK CEO 세미나는 6월 확대경영회의와 8월 이천포럼에서 논의된 사업 현황과 과제들을 점검하고, 내년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과 고환율 등 거시 경제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에 따른 대응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 회장은 6월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ㆍ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SK의 주요 사업 분야에는 정유와 석유화학도 포함돼 있어 현 상황을 심각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전쟁 장기화로 중동지역 산유국에까지 여파가 닿아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닌 만큼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리전 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마스는 중동의 반(反) 이스라엘 연대와 밀착하며 결사항전으로 맞서는 가운데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명분으로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달 말 아프리카 국가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대부분 파리에 머물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들을 마지막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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