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 코스피, 미국발 악재+공매도...사흘만에 하락

입력 2009-05-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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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내주 중반까지 조정 형태 이뤄질 수도 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물 출회와 외국인의 매수강도 약화가 수급상황을 악화시키며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지수는 1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4.05포인트(-0.98%) 떨어진 1421.65로 마감하며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장이 연출됐었으나 이날 매수강도가 약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전일 미국 시장이 경기회복속도에 대한 의문감으로 하락마감한 데 따른 영향과 국내 시장에서의 일부 공매도 허용방침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50억원, 37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2832억원, 1477억원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1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3.42포인트(-0.61%) 떨어진 559.15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이 42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원, 18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국내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환율 약세로 소폭 하락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2.40원 떨어진 124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된데다 투신을 포함한 기관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어닝 시즌이 끝난 이후 매크로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쪽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의문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종 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기존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수그러지면서 기관의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분적인 공매도 허용 또한 비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나게 했다"며 "공매도 허용시 수급부담이 선반영되면서 대형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내주 국내 경상수지와 산업활동동향 발표가 있어 이를 확인하자는 심리가 앞서고 있다"며 "내주 중반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매수와 종목별 장세 현상이다"며 "이런 2가지 요인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의 경우 글로벌 신용경색완화 및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되고 있다"며 "한국 CDS 스프레드는 하향 안정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대규모 매도한 부문을 조금씩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 연구원은 "코스닥이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종목별 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정체된 가운데 시중의 부동자금이 고객예탁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그 동안 소외 받았던 중소형주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글로벌 경기가 자율적인 회복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더욱이 여전히 중국관련 모멘텀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일부 산업과 종목은 상대적으로 견실한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어 종목별 장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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