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400만 돌파 "인기 여전"

입력 2009-05-21 12:46수정 2009-05-21 12:4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하루 가입자 20만명 육박...무리한 캠페인 지적도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주택청약종합통장이 소득공제 논란 이후에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2일 국토해양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5개 은행을 통한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19일 400만을 돌파했으며, 20일 42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토부는 과열경쟁을 우려해 구체적인 가입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판매은행에도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엄금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주 소득공제 논란이 야기된 이후 가입자 수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에 따르면 만능통장 가입자 수는 출시 첫날인 지난 6일 220만명(사전접수 포함)을 시작으로 7일 25만명, 8일 24만명에 이어 지난주에도 하루 20만명에 가까운 가입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논란 끝에 정부가 소득공제 혜택을 '무주택 세대주'로 제한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들어 하루 가입자가 약 17만명에 이르는 등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 판매은행의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가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정확한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일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소득공제 논란으로 일부 기존 가입자들의 항의와 문의가 있었지만, 소득공제 혜택은 당초 만능통장의 주요 혜택중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제한적인 소득공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청약 기능 ▲고금리 ▲미성년자 가입 가능 등의 핵심적인 혜택이 건재한 만큼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판매은행의 관계자도 "지난주 소득공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입관련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관심과 가입자 추이에는 크게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와 영광의 뒤에는 짙은 그늘도 있다. 판매 개시 전부터 불붙은 가입 경쟁은 안 그래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은행원들로 하여금 무리한 할당을 일삼케 하는 촉매제가 됐다.

실제로 대부분 은행들은 영업점별 할당은 물론 창구 직원마다 수백건씩 가입하도록 할당하고 실적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판매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영업점은 물론 창구 직원마다 수백건씩 할당이 배정된 상태"라면서 "좋은 상품을 많이 파는 것은 좋지만 계속되는 판매경쟁에 매우 지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영업점 직원들의 경우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며 "(만능통장의 경우)다른 상품보다 판촉에 대한 부담이 훨씬 큰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기업고객이나 대출고객들을 상대로 이른바 '꺾기' 판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각 판매은행에 경고성 공문을 보내는 등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속성상 피해가 크게 불거지기 전에는 그 실체가 드러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판매은행의 담당책임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영업점을 독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캠페인과 사은품 제공을 일괄적으로 중지했다"면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득공제 논란 이후에도 속도가 줄지 않고 있는 '만능통장' 판매경쟁이 부작용없이 선의의 경쟁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