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소·돼지 생산·유통도 디지털 시대…복잡한 출하 시스템 줄이고 경매도 온라인으로

입력 2023-10-19 06:00수정 2023-10-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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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평원, 400만 마리 한우 데이터 분석해 농가 유형 분석…증명서 한 장이면 '원패스' 유통

▲농협나주축산물공판장에서 축산물 품질분석기계 데이터를 통해 지육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의 생산과 유통에도 디지털 전환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축산물 유통 현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도입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유통체계를 유지하고 보다 안전한 소비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먼저 생산 단계에서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기관, 공공기관 등은 축산업과 관련해 축산농장 허가·등록, 농업경영체 정보, 방역 정보, 축산물 이력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2020년 축평원이 구축한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은 이같이 흩어져 있던 축산정보 데이터를 하나로 모았다.

시스템을 통해 지자체의 새올행정시스템, 방역본부의 FAHMS,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업경영체 정보, 검역본부의 KAHIS 등 5개 기관의 데이터가 연계됐고, 실시간 방역 상황을 물론 축산업의 허가와 이력정보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나아가 축평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5년간 도축한 한우 약 400만 마리의 등급·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농가별 규모, 사육 형태, 사양기술, 개량 수준에 따라 농가를 36개 유형으로 그룹화하고, 성격유형 분류 모델인 'MBTI'에서 착안해 '농가 유형 분류(KAPE-TI)'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출하원패스를 통한 증명서 발급 간소화. (자료제공=축산물품질평가원)

출하과정도 대폭 간소화한다. 소를 출하할 때는 출하승인서, 예방접종확인서, 친환경·동물복지 등 각종 인증서 등 10종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또 각 도축장별로 운영되는 출하예약시스템 때문에 농가는 불편함을 겪기가 일쑤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축산물품질평가원·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축산환경관리원 등 4개 기관과 함께 가칭 '출하 원패스' 서비스를 도입 중에 있다. 출하예약시스템 및 축산물 표준 전자송품장을 구축해 가축 출하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원스톱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축 단계에서는 도축장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축산물 온라인 경매시스템'이 시범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축산물 경매는 현장에서 지육 실물을 확인하고 경매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도매시장에서 지육의 영상, 축산물 등급판정 결과, 정육률(지육에서 뼈, 근막, 힘줄 등을 제거한 고기의 비율) 등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면 중도매인과 매매 참가인이 비대면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7월 나주 축산물 공판장을 시작으로 현재 4곳이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지육뿐 아니라 부분육(삼겹살 등 용도가 비슷한 부위별로 고기를 잘라놓은 형태)에 대해서도 온라인 경매를 시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축산물원패스. (자료제공=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 유통 서류도 한 장의 통합증명서와 모바일 앱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축평원은 '축산물 원패스 서비스'를 통해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축산 관련 데이터를 통합·운영해 축산물 유통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증명서를 한 장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시켰다.

모바일 앱을 통해 축산물이력정보, 브루셀라정보, 혈통등록정보, 도축검사증명서 등 유통에 필요한 7종의 서류를 하나로 통합해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면서 매년 2억1000만 건의 서류에 쓰였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등급판정결과, 자녀 급식정보, 학교 및 공공급식 검수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보다 안심하고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축산물원패스는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2022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2022년 민원제도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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