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가 직장인들의 회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와 공동으로 직장인 118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식문화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회식은 자리를 옮기며 2차, 3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들어서는 회식 자리의 이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해 회식 절차가 간소화됐는가에 대한 물음에 절반이 넘는 54.7%가 ‘그렇다’라고 답한 것.
‘변화 없다’는 응답이 31.7%로 집계된 가운데 ‘아니다’는 응답은 13.6%에 머물렀다.
회식이 몇 차까지 이어지는지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를 함께 질문한 결과 ‘1차’라는 응답이 작년(13.0%)에 비해 올해(29.4%)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직장인 3명 중 1명은 회식자리가 1차에서 끝난다고 답한 것.
하지만 그 이상의 술자리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2차’(63.4% -> 58.1%) ‘3차’(22.6% -> 11.8%) ‘4차 이상’(1.0%->0.8%)으로 이어지는 술자리들이 전년 대비 현저히 적어진 것이다.
회식의 횟수는 ‘한 달에 1회’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고, ▲‘두 달에 1회’(24.2%), ▲‘이 주일에 1회’(16.4%) ▲‘일 주일에 1회’(9.0%) ▲‘거의 없다’(8.1%) ▲‘일 주일에 2~3회’(2.7%) ▲‘기타’(0.9%)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직장인의 회식 유형으로는 ‘술자리’(43.2%)와 ‘저녁식사’(40.8%)가 가장 많았고, 이어 ▲‘영화,연극, 뮤지컬 등 공연관람’(9.1%) ▲‘봉사활동’(4.8%) ▲‘기타’(2.0%)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제침체를 헤쳐가기 위한 기업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으로 회식비용 자체가 줄어든 곳이 많은데다, 2~3차 이상 길어지면 공식적인 회식비 외 개인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 들어 회식자리가 줄고,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