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롤러 금메달 집중 보도…“한국 이른 세리머니 덕분 아냐” [항저우 AG]

입력 2023-10-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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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연합뉴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경기에서 대만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0.01초 차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대만 언론은 ‘끈기의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2일(현지시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3000m 계주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정철원은 결승선을 앞두고 이른 세리머니를 펼치다 대만에 역전패당했다.

한국은 결승선 직전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대만이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철원이 ‘됐다’ 싶은 마음에 양손을 번쩍 드는 세리머니로 레이스를 마쳤는데 이 찰나에 대만 선수가 발을 쭉 뻗어 최종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의 기록은 4분 5초 702, 1위 대만과 0.01초 차이다.

대만 언론 ‘타이완 포커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정철원보다 0.01초 일찍 들어온 황위린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정철원이 팔을 올리는 것을 봤다고 했다.

황위린은 “그(정철원)가 경계를 늦출 때 10여 미터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 없이 (결승선)으로 달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말은 훈련 중 상상했던 게 아니었다. 우리가 수년간 훈련하고 쌓아온 것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 같았다”라며 “우리 셋과 부상당한 또 다른 동료 모두 10년간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러한 기적에 돌연 대만 남자 선수들이 먹은 김치가 주목받기도 했다. 대만 언론들은 한국을 상대로 대만 남자 대표팀의 부담감이 컸다는 소식을 전하며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아침 식사 때 김치와 깍두기를 특별히 가져와 먹었다”고 했다. 한국을 이기겠다는 일종의 의식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경기 후 정철원은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실수로 정철원과 동료 최인호(22·논산시청)는 병역특례 혜택을 놓치게 됐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두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 옆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대만 선수들이 국기를 흔들며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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