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어"

입력 2023-10-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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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포털 여론조작 의혹에 "우려에 타당성 있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에 중국과 북한 등으로 의심되는 '여론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을 수용하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당시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 등 이 대표의 거듭되는 영수회담 제안에 무반응으로 일관해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건 사실상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이 대표가 정말 민생에 몰두하고 싶다면 여야 지도부 간 대화 채널을 실효적으로 복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영수회담에 대한 여당의 비판에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영수회담을) 하기 싫으면 안 하겠다고 하면 되고,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싶으면 대화 형식을 수정 제의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 응원 페이지에 중국팀 응원 비율이 높았던 것을 두고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께서 혹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아닌가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클릭 응원한 비율이 전체의 91%에 달해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내년 총선 차출설 논란에 대해선 "출마를 위한 명단을 만들었다고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만약 대통령실에서 일부 출마자가 있을 수 있고, 빈자리가 발생하면 후임자 임명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원조회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미리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느덧 올해 4분기가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수출과 투자를 비롯한 경제 활성화, 민생 안정, 외교·안보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국정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이 넉 달째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출이 살아나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은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40조 원 투자 약속,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언급하며 "투자 규모는 결정됐지만, 구체적 투자 프로젝트 확정이 늦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안에 두 나라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투자가 이뤄지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수출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부동산 문제도 계속 잘 관리해나가겠다"며 "부동산 시장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나 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서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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