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제한적 해제...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09-05-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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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비금융주로 제한돼 영향 미미 할 것"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됐던 공매도 제한조치가 오는 6월부터 해제된다. 시장에서는 주식 공매도 금지 조기 폐지가 주식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 이유는?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제한조치를 비금융주에 대해서 해제 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전후해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일제히 한시적 공매도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0월 1일 공매도 금지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하고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 공매도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위측은 금융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나 자본 확충, 부실자산 정리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여타 국가의 경우에도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매도 허용이 주식시장 안정세 외에도 미국과 영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공매도 금지를 대부분 해제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 그리스 등 일부 국가에서만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었다.

또한 오는 6월로 예정된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에 앞서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를 보여주는 선제적인 조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 "증시 영향 미미할 것"

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제한조치가 주식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제한조치에 따른 증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공매도 제한 조치가 내려졌을 때, 주가가 덜 하락했지만 공매도 제한으로 인해 하락폭이 작았던 것은 아니라는 것. 공매도 상위종목들로 인덱스를 만들어 주가 추이를 비교해도 공매도 제한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위가 비금융주에 대해서만 공매도 제한조치를 해제키로 한 점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데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금융주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제한했었다. 결국 국내의 경우 매우 엄격하게 공매도를 제한해 왔던 것. 펀더멘털 이외의 요인으로 주가 변동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금융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매도가 제한된 까닭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 허용 기대감에 따라 주요 순매수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를 늘리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대차잔고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고 지난 5월 12일 이후의 증가세는 최근 급감에 따른 일시적 증가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가 규제돼 있는 상태에서 실제로 공매도를 원하는 외국인의 경우 원달러 환율에 직접 베팅을 하거나 주식스왑, 주식선물 등 다른 방법으로 공매도 효과를 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가 다시 허용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가 한국의 주식시장 ‘체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최근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이 대차잔고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공매도가 급격히 증가해도 지수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매매가 최근 순매수 일변도에서 롱숏, 차익거래 증가 등 다변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 고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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