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극장가 ‘빅3’ 송강호vs하정우vs강동원…승기 누가 잡을까

입력 2023-09-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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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한국 영화 3편이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을 기다립니다.

‘6일 연속’ 연휴는 극장가의 반가운 대목인데요. 추석 연휴 직전인 27일 세 편의 국내 대작이 동시에 개봉했습니다. ‘거미집’,‘1947 보스톤’,‘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등인데요. 모두 충무로 대표 배우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각기 다른 장르로 선보였습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관객들의 극장 관람 패턴으로 인해 극장에서의 흥행이 예전보다 어려워 졌다고 하는데요. 연휴가 긴 만큼 개봉일을 조정할 법도 한데 ‘맞불’ 작전을 택했습니다.

같은 날 개봉해 맞붙는 세 편의 추석 영화를 정리해봤습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947 보스톤 : 하정우·임시완의 ‘피 땀 눈물’

1947 보스톤은 마라토너 손기정(하정우)이 동료 선수 남승룡(배성우 분), ‘제2의 손기정’ 서윤복(임시완 분)과 보스턴국제마라톤에 도전하는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그렸는데요.

하정우는 손기정 감독, 임시완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서윤복 역을 맡았습니다. 마라톤 감독으로 변신한 하정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거센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모습부터 우리나라의 첫 국제 마라톤 대회 출전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은 베를린 올림픽의 빼앗긴 영광을 되찾기 위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짐작케 합니다.

최초의 국가대표 마라토너로 발탁된 서윤복(임시완 분)이 악으로, 깡으로 고된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두 손 모아 응원하게 하는데요.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사력을 다해 온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고강도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마라손보급회 팀원들과 달리고 달려 진정한 마라토너로 거듭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꺾이지 않는 의지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올 추석 연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가족 단위 관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거미집 : 막장과 예술 사이 ‘감독의 고뇌’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영화입니다. 영화 촬영 세트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송강호, 박정수, 오정세, 임수정, 정수정, 전여빈 등 연기자들이 펼치는 연기가 압권이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일찌감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다소 어렵거나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국민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이수정까지 연기력과 대중성을 갖춘 대중적인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만큼이나 연출 역시 베테랑인데요. 영화 ‘놈놈놈’,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오랜만에 의기투합했습니다. 이들은 영화 ‘밀정’ 이후 5년 만에 다시 뭉쳤는데요. 촬영 현장의 아수라장과 김열 감독의 고뇌를 코믹하게 그려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전달해 줍니다.

▲사진제공=CJ ENM
천박사 퇴마 연구소 : 극장가 휩쓸 허준호 카리스마

‘거미집’과 ‘1947 보스톤’이 거장 감독의 신작이라면 ‘천박사’는 신예 감독인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김 감독은 ‘기생충’‘헤어질 결심’등 유명 작품의 조감독 출신입니다.

영화는 후렛샤 작가가 2014년 내놓은 웹툰 ‘빙의’를 영화화한 것으로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퇴마를 소재로 하지만 액션, 판타지, 코미디 장르가 결합됐습니다. 강동원이 영화의 중심을 잡고 이동휘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허준호·김종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영화의 재미를 높여줍니다.

강동원은 “무엇보다 영화 시장이 어려운데 극장가가 다시 활력을 찾길 바란다”며 “이미 작품이 제 손을 떠났다. 이젠 영화가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강동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꽃미모’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이 이어진다고 하자 “잘 생겼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더 듣고 싶다”며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고 연차가 쌓여서 어깨가 무겁다”고 책임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어느 작품이 추석 연휴 극장가 승기를 잡을지 여부인데요. ‘거미집’은 누적 관객 수 200만, ‘천박사’는 240만, ‘보스톤’은 450만 명은 달성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매출을 올리는 방법인 만큼 명절특수를 노리는 작품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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