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수출 우량주 관심 지속"
코스피지수가 전일 급등 부담감으로 주춤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상승마감하는데 성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7.49포인트(0.52%) 상승한 1435.70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코스피시장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철저히 수급 논리에 의해 향방이 좌우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일에 이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가 장중 한 때 조정을 보이며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투자자들이 523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최근 급등세를 틈타 각각 2395억원, 2878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투신 역시 221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순매수에 힘입어 1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8.80포인트(1.59%) 오른 562.57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이 562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억원, 509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가 보합권에 머물면서 소폭 상승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50원 오른 12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해외증시와 상관 없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의 매수강도에 대해서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많이 사지 못했던 전기 전자업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벤트가 없는 구간이다 보니 지수가 수급상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시장의 경기지표발표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연초 이후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됐지만 지수가 연중 최고점에 위치한 만큼 부담감이 느껴질 만한 시점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주의 강세는 환영할 만한 요인이며,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원은 "투자이익과 환차익까지 감안한 눈높이가 높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식을 보유해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수준에서 안정을 찾음에 따라 전기전자, 자동차 및 부품업종에 대한 관심과 유동성 증가에 따른 금융 및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지속적으로 권하고 있다"며 "지수가 1400pt를 상회했지만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상승한 만큼 개별 업종에 대한 부담감은 체감지수보다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400pt 밑에서는 종목별 분할매수 전략을 권했지만 이제는 주도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