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논란’ 권순우 자필 사과문 “태극마크 무게 깊이 새기겠다”

입력 2023-09-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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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의 자필 사과문. 사진제공=대한체육회
경기에서 패한 뒤 라켓을 부수고 상대의 악수 요청을 거부했던 권순우(랭킹 112위·당산시청)가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26일 권순우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에서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면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권순우는 전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타이의 카시디트 삼레즈(636위)에 1-2로 패한 뒤 라켓을 수차례 바닥에 내려치고 삼레즈 선수의 악수 요청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쓱해진 삼레즈는 결국 관중석을 향해 돌아서서 인사했다.

▲출처=웨이보 캡처
경기에 패한 선수가 라켓으로 분풀이 하는 장면은 메이저급 프로 대회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는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통상 경기 뒤 양 선수가 악수하며 축하와 격려를 주고받는 것은 테니스의 매너로 알려져 있다.

권순우는 사과문을 통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여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 권순우는 타이 선수단 훈련장을 방문해 삼레즈와 코치진에 직접 사과했다. 태국테니스협회는 SNS를 통해 “태국 남녀 대표팀 감독들과 수석 코치, 태국 대표선수들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태국 대표팀은 사건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태국은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비매너’ 논란을 일으킨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당진시청)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장 차관은 이날 최윤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단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국제무대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오늘 있었던 문제 행동은 상당히 유감이고 다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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