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金 따자…악수도 인사도 피한 北 [항저우AG]

입력 2023-09-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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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러닝타깃 단체전 시상식에서 2위 북한 선수들이 1위 한국 선수와의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출처=로이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격 단체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이 시상대 위에서 메달리스트들의 공동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통상 국제대회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1위 자리에 함께 올라 촬영을 하는 것이 관례다.

2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이 아시안게임 10m 러닝타깃 단체전 종목에서 제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대표팀은 2위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나란히 166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이너텐(Inner Ten·10점 정중앙) 합산 개수로 순위를 정하는 국제사격연맹(ISSF) 규정에 따라 39개를 명중한 한국이 29개에 그친 북한을 제쳤다.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667점)에 돌아갔다.

세 국가 선수들은 나란히 시상대에 섰고 한국 대표팀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북한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 등 메달리스트들과 시상대 위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을 거부했다.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 측은 끝까지 외면했다.

로이터통신은 “금메달을 아깝게 놓친 북한 사격 대표팀이 메달을 딴 선수들과 찍는 단체 사진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 촬영하는 것을 거부했다. 우승자인 한국의 애국가 제창 때는 국기를 향해 서는 것도 거부하며 전통을 깼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도 남자 73kg급 16강전에서 한국의 강헌철(용인시청)을 꺾은 북한의 김철광(27)이 악수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 유도는 예의와 규범을 중시해 경기가 끝난 후 악수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강헌철은 패배의 아쉬움을 달랜 뒤 김철광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건넸지만 김철광은 이를 외면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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