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에 취미 담자”…발레코어‧고프코어룩 인기 급상승

입력 2023-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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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가 공연에서 입은 발레코어룩 의상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고프코어‧발레코어‧블록코어룩 등 취미를 소재로 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FW시즌에도 고프코어‧발레코어‧블록코어룩 등 취미를 소재로 한 스타일은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코어는 ‘놈코어’의 준말이고 ‘놈코어’는 평범하다는 뜻의 노멀(normal)과 철저함을 의미하는 하드코어(hardcore)를 합쳐 만든 말이다. 지나치게 평범해서 오히려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고프’는 그래놀라(granola)·귀리(oat)·건포도(raisin)·땅콩(peanut)의 머리글자만 따서 만든 말로 등산가서 먹는 견과류를 지칭하는데 아웃도어 활동 자체를 상징한다.

‘고프코어’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데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을 일컫는다고 보면 된다.

발레코어는 발레복을 일상 속에서 입는 스타일이고, 블록코어는 축구 유니폼을 통해 평범한 멋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블로크(bloke)’는 영국에서 ‘남자’를 가리키는 속어다. 영국에서 축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유래됐다.

이러한 ‘○○코어 룩’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우후죽순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서 취미활동을 즐기게 되면서 관련된 옷을 일상에서 입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혼자서 등산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레깅스가 인기를 얻었는데 고프코어룩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등산하며 입었던 옷이 일상 속에 스며든 것이다. 50~60대였던 주 이용자층도 20~30대로 내려왔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젊은 고객을 타겟팅하기 위해 모델도 바꾸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9년부터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발탁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모델 로운을 캐주얼 라인인 화이트라벨의 모델로 추가했다. 배우 박보검과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아이더 모델로, 장원영과 같은 그룹 소속인 안유진은 네파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모두 젊은 층에 소구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한 것이다.

이들 업체의 매출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3% 늘어 7640억 원을 기록했다.

발레의 경우 여성들이 코어근육을 기르기 위해 강좌를 듣는 경우가 많아져 관련 의상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고, 제니가 블랙핑크 월드투어 기간 내 솔로 미발매 곡인 ‘You and Me’ 무대 의상으로 발레복을 변형한 옷을 입으면서 인기가 많아졌다.

실제로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레코어’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92% 증가했고 발레코어룩의 메인 아이템으로 꼽히는 발레플랫(113%)과 발레리나슈즈(317%) 등의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패션업계에서도 발레코어룩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발레코어룩의 대표 상품은 토슈즈와 비슷한 메리제인슈즈인데 코오롱FnC는 지난해 6개 스타일에 그쳤던 관련 제품을 올해 11개 스타일로 생산을 확대했다.

블록코어룩을 대표하는 유니폼 스타일의 의류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은 축구 저지 유니폼 스타일의 티셔츠와 볼캡을 최근 내놨다. 뉴발란스는 올해 FW시즌 대표 아이템으로 파란색 바람막이를 선보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4대 패션위크에서 소개된 스타일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발레코어‧고프코어룩이 대표적”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도 관련된 스타일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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