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랠리' 코스닥 560선도 돌파...시장 과열 논란

입력 2009-05-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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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과열 논하기엔 일러” 한 목소리

코스닥시장이 14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장중 560선을 터치했다. 현 지수는 지난해 7월 수준으로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코스닥지수는 제자리를 찾았다.

단기간에 코스닥지수가 80포인트 가량 급등하자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이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완화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른 만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과열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지금껏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일부 테마업종 및 종목들에 대한 점검과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고점에 대한 판단은 미리 단정 짓기보다는 시세 흐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14일' 연속이라는 숫자에 지나치게 함몰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의 최장 상승기간은 지난 2005년 21일간이었는데, 이후 하루 조정 후 2차 상승폭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다만 상승중인 테마주 가운데 아무 종목에나 올라타서는 안 된다"며 "최소한 실적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의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업종 및 종목별 옥석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단순 테마로 상승한 종목들은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며 "LED나 태양광에너지 테마가 대표적인데 이들 종목 가운데 테마가 매출로 연결되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과열이라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기업들의 이익개선 속도보다는 주가 상승속도가 훨씬 빠른 상태"라며 "향후 실적이 주가상승을 따른다면 문제가 안 되는데, 실적이 주가 상승속도를 뒤따를 개연성은 낮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게 된다면, 가격 조정이 아닌 일부 과열을 해소하는 정도의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과열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 코스닥시장이 개인의 투자심리를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종목 선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코스닥시장이 테마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우량 업체들로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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