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륙한 ‘무탠다드’, 피팅룸만 28개…“동성로 상권 살리는 매장 될 것”[가보니]

입력 2023-09-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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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1층 내부 미디어 월 앞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동성로 상권도 살고 저희도 성장하길 바랍니다.”

선진영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실장은 23일 대구 동성로 매장 오픈을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 대구의 대표 상권인 동성로에 문을 연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이하 무탠다드) 동성로점은 무신사가 서울(홍대ㆍ강남) 외 지역에 처음 선보이는 무탠다드 점포다. 그 규모도 현재까지 매장 중 가장 크다. 상품군도 다양해 400개의 스타일, 1000종류로 역대급이다.

무탠다드 동성로점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공간 면적은 1765㎡(약 534평)이다. 지하는 여성의류, 지상은 남성의류를 판매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에 들어섰을 때 모습 (구예지 기자(sunrise@))

입구에 들어서면 위아래 데님 소재 의류를 입은 마네킹들이 맞아준다. 앞으로도 1층에는 그 시즌 가장 유행인 제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쪽 벽면에는 무신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월이 있다.

무탠다드 동성로점의 특징은 라인별로 별도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지하 2층에는 속옷 제품, 2층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무탠다드 스포츠’ 라인 제품, 3층에는 ‘슬랙스 포커스존’이 별도 공간에 조성돼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내 '라이브 피팅룸'의 조명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 모습 (사진제공=무신사)

앞서 홍대‧강남점이 ‘체험형 공간’이라면, 동성로 매장은 실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역대 가장 많은 28개의 피팅룸을 설치했다. 이 중 3개는 무탠다드의 대표 체험 공간인 ‘라이브 피팅룸’으로 조성했다. 라이브피팅룸은 조명 색이 바뀌는 피팅룸으로 무탠다드 옷을 입고 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 외관에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픽업 락커(Pick-up Locker)’를 운영한다. 오후 7시까지 무신사에서 무탠다드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7시 이후 매장에 방문하여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 한해 픽업이 가능하고 재고 유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선 실장은 “대구 동성로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전통 상권의 힘을 믿는다”며 “무탠다드가 동성로에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관심을 가져준 만큼 상권 자체를 활성화하는데 우리가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은 3호점 동성로점에 이어 연내 서울 성수동과 부산 서면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선 실장은 “처음 오프라인 사업은 무탠다드가 무엇인지 경험시키려는 목적에 시작됐다”며 “앞으로는 매출 자체를 낼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여성의류 층의 모습 (구예지 기자(sunrise@))

무신사 측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락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봤다. 온라인에서 본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입어보면서 좋은 경험이 쌓이고, 다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긴다는 것이다.

선 실장은 “무신사 온라인은 남성이 많이 쓴다는 인식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는 여성 고객이 많이 온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드물었던 여성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탠다드에서 판매되는 상품 종류는 남성이 여성보다 1.5배가량 많다.

무신사는 무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선 실장은 “온라인에서 만질 수 없던 상품이 오프라인 매장에 있다”며 “서울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무탠다드 매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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