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파격 쇄신 인사…이마트·백화점 CEO 동시 교체(종합)

입력 2023-09-20 18:28수정 2023-09-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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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한채양·백화점 박주형…전체 대표이사 40% 물갈이
통합대표 체제로 시너지 도모…리테일 통합 클러스터 신설

▲(왼쪽부터)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이마트 신임 대표에 내정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유통업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는 등 초강수를 두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쇄신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기존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20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신임 대표에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에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내정하는 등 핵심 계열사 두 곳의 수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한 대표에게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까지 총 3개사 대표를 겸직하는 중책을 맡겼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실시한 임원인사로, 9월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인사를 해오다, 2019년에는 이마트 부문만 10월로 인사를 앞당겼고, 2021년부터 백화점 부문도 10월에 함께 인사를 했다. 올해는 시기를 앞당긴 것뿐만 아니라 교체 폭도 ‘역대급’으로, 전체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했다.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인사를 단행한 것은 위기 의식이 크게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사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3조1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영업이익도 13.9% 감소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이마트 성적표도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3억5105만 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며 만 4년간 이마트를 이끈 강희석 대표의 교체가 기정사실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강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한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까지 총괄한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유통사업군 3사 대표를 한 사람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기반인 오프라인 사업이 주춤하자, 이를 되살리기 위해 한 사람이 3사를 맡게 해 조직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강 대표도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했는데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었다”며 “한 사람이 3개 오프라인 기업 대표가 되면,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오프라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3사 공동대표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신세계L&B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 대표 말고도 겸직하는 대표이사 수가 늘어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L&B 대표를,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겸직한다. 이 역시 사업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대표 겸임 시 회사 양측에서 활동이 활발해져 시너지와 효율성이 생길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도 귀환했다.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이끌며 성장시킨 주역으로 2019년 퇴임했다가,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주 사업 부문 대표로 재기용된 인물이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 영입됐고,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했다. 클러스터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com, 지마켓을 편제시켜 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를 도모한다. 예하 조직에도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하는 등 조직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

 신세계그룹은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강화하고, 새로운 성과 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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