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 세일즈’ 나선 원희룡…“州 통째로 수주 제안 받았다”

입력 2023-09-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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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원 장관은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3’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민간자본 유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원 장관은 이날 “3개의 층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장 기초 단계는 한국 차원에서의 보증금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일본이나 터키라던지 양자 합작투자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면 해당 국가의 금융기관과 상호 교차 혹은 배수를 넓힐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세계가 진영을 나눠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합작투자 등 파트너십을 할 수 있고 이런 것에서 위험에 대한 분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번째로 월드뱅크 같은 다자은행,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처럼 다자적인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재보험 형태를 통해 리스크율을 떨어뜨리는 방식 등의 논의를 제기하고 시범적으로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타데우시 피오트르 코신스키 폴란드 국무장관은 “민간 투자를 할 때 리스크 모델이 고려돼야 하고 사업성을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전략목표 등의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 리스크(민간투자 리스크)에 대해서 폴란드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주에 대통령(폴란드)이 서명해서 지급보증을 폴란드의 법인등록된 기업 뿐만 아니라 폴란드 외에 기업에게도 지급보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이 공식적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州)의 인프라 재건 전반을 한국이 맡게 될 가능성도 전해졌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미콜라이우주라는 지역 전체에 대한 인프라 복구 사업을 한국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면서 “지역을 통째로 맡는 게 효율적일지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이우는 크림반도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 터미널의 수출도 미콜라이우항에서 이뤄진다. 원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자 고려인 혈통인 비탈리 킴 주지사가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고려인 4세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비탈리 킴이 맡고 있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있어 한국 기업이 가진 장점에 대해 “첫째는 정부와 원팀으로 긴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검증을 생략해도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방산, 에너지, 제조업 등 통합된 비즈니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셋째는 스피드”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은 사업 진행 속도가 프랑스보다 3배, 일본보다는 1.5배 빠르다는 게 국제적으로 검증된 평가”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원 장관은 “폴란드, 일본, 터키 등과 합작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진행하며 위험을 분산할 것”이라면서 “폴란드 정부가 자국 기업과 합작해 진출하면 거의 전액을 보증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외에도 필리핀의 바탄∼카비테 교량, 라구나 호수 고속도로 건설 사업,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등의 사업 진행 상황이 언급됐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키야 의장은 “(이라크) 총리가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특별위는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총리실에 제출한 상태”라며 “보고서를 토대로 사업 재개에 곧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호와 교육시설, 병원, 도로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약 14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이 따냈으나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계약 해지,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이라크 정부와 사업 재개를 논의 중이다.

원 장관은 “전쟁 후 도시가 파괴되고 국민 주거 문제가 심각한 이라크는 비스마야뿐 아니라 15개 신도시를 계획 중”이라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한국의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다. 이라크가 정권 안정을 이루면서 속도가 붙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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