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일가족 사망 사건, 남편 음독 가능성…아내ㆍ아들들 살해 후 극단적 선택 추정

입력 2023-09-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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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일가족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에서 일가족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50대 가장의 사인이 음독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은 이날 사망자 김모(59)씨와 아내 A(56)씨, 아들 B(29)·C(26)·D(23)씨에 대한 부검 1차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씨의 사인은 약독물사로 추정되며 아내와 아들 세 명은 흉기에 찔린 뒤 흘려 숨진 것(자창에 따른 실혈사)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소견에 따라 경찰은 A씨가 흉기로 가족들을 살해한 뒤 농약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체내 약독물 검사를 감정의뢰한 상태다.

사건 현장에서는 농약과 흉기가 발견됐으며, 흉기에서 제3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출입문 역시 잠겨있었으며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함께 현장의 혈흔 형태와 유전자를 정밀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후 3시54분께 이웃 주민은 부부의 집을 찾았다가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김씨와 아내, 중증지적장애 20대 아들 셋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한 김씨는 이달 4일 인근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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