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두나무앤파트너스 보유한 ‘마로’ 상폐…“상호 소통없이 정책에 따라 결정”

입력 2023-09-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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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12일 오후 4시 ‘마로(MARO)’ 등 코인 3종 상폐 공지
두나무 투자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 마로 3000만 개 보유
업비트 “상폐, 별도 위원회 소관…소통 없이 정책에 따라 결정”

(사진제공=두나무)

업비트가 마로(MARO), 던프로토콜(DAWN), 리퍼리움(RFR) 등 가상자산 3종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중 마로 코인은 두나무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3000만 개를 보유한 코인이어서 이번 거래지원종료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업비트가 12일 오후 4시께 마로(MARO) 코인을 포함해 던프로토콜, 리퍼리움 등 가상자산 3종목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인 3종은 26일 오후 4시부터 업비트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업비트는 올해 누사이퍼(NU), 페이코인(CPI), 오미세고(OMG), 세럼(SRM), 베이직(BASIC), 어거(REP) 등 총 6종의 가상자산에 대해 이번 3종과 비슷한 사유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거래지원 종료 결정은 두나무의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마로(MARO)가 포함됐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난달 31일 기준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비트코인(BTC) 약 2081개와 마로(MARO) 3000만 개를 보유 중이다. (출처=업비트 공식 홈페이지)

업비트가 지난달 31일 공지한 두나무앤파트너스의 가상자산 보유 수량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과 마로(MARO) 단 두 종뿐이다. 이중 마로는 2018년 4월 20일 처음 취득해 현재 총 3000만 개를 보유 중이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마로를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마로는 2019년 3월 29일 업비트에서 원화 거래를 시작했으나, 2021년 6월 금융당국이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면서 BTC마켓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당시 업비트가 밝힌 사유는 ‘내부 기준 미달’이었으나, 시행령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 또는 기업이 발행한 코인의 취급을 금지한 만큼 마로(MARO)가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로(MARO)코인 가격은 업비트 상폐 결정 이후 7원대까지 떨어졌다. (출처=코인마켓캡)

마로는 코인마켓캡 기준 2021년 4월 2일 최고가 1188원을 달성한 뒤 2022년 1월 이후 줄곧 100원대 아래에서 거래돼 오고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20~40원대를 오르내리다가 전날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 17원에서 7원대까지 급락했다. 게다가 마로는 업비트 외에 글로벌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와 멕스씨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업비트에서 97%가 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던 만큼, 가격을 회복하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마로의 발행 초기 금액이 1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마로에 투자한 금액 역시 30억 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업비트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인해 한 식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수십억 원의 투자 손실을 입게 된 상황이다. 다만, 업비트 측은 마로(MARO) 상장폐지와 관련해 두나무앤파트너스와의 소통 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지원 관련 내용은 독립된 위원회에서 별도로 이뤄지고 있어 자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당반기말 기준 두나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외에 기타 코인 233억 원가량의 코인을 보유 중이어서, 경우에 따라 두나무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상폐 역시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두나무는 해당 자산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것이 아닌 가스비, 에어드랍 등을 통해 소량 보유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가 보유한 (기타) 자산은 수수료 등으로 취득한 것이며, (업비트의) 거래지원 종료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두나무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과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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