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도 달구는 K뷰티, 체험형 매장에 속속 상륙

입력 2023-09-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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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 쇼핑몰에 열린 ‘헤라’ 팝업 매장 모습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한일 관계 개선과 엔데믹 등으로 인해 일본 시장에서 K뷰티 소비가 늘자,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기업의 현지 공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 쇼핑몰에서 ‘헤라’ 팝업 매장을 열면서 현지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팝업은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헤라 소속 아티스트들로부터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꾸렸다.

헤라는 이달 1일에는 일본 최대 멀티브랜드 매장인 ‘아토코스메’ 도쿄점과 오사카점에 공식 입점해 블랙쿠션과 센슈얼 누드밤 등 대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0월부터는 브랜드 팝업을 추가로 마련하고 온라인 채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의 색조화장 브랜드 ‘루나’는 지난해 11월 일본 내 65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고 올해 4월에는 2300여 개로 그 수가 늘었다. 루나 외에 AGE20’s(에이지투웨니스) 역시 일본 내 로프트‧프라자‧돈키호테 등 오프라인 매장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일본 5대 종합상사 이토추상사와 화장품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토니모리 역시 아이돌 ‘카와구치 유리나’를 앰베서더로 내세우며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토너’는 라쿠텐 일간 인기랭킹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역시 2020년 1월 CNP브랜드 제품이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로프트 도큐핸즈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뷰티 업체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이유는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2007년부터 BB크림이 유행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고 K팝‧K드라마 영향으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온 변화에 더해 최근에는 한국 화장품이 여름철에 CICA(피부진정성분) 시리즈를 내놓거나 겨울에 보습제품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를 읽는 제품을 잘 소개하며 인기를 더 얻고 있다.

이는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이 수입한 한국 화장품은 775억 엔(약 7068억 원)어치로 764억 엔에 그친 프랑스를 처음 앞섰다. 샤넬‧랑콤 등 굴지의 프랑스 화장품 업체를 한국 기업이 제친 것이다.

K뷰티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소비자들이 직접 써본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H&B스토어가 많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진 건 있지만 그래도 일본 소비자는 써본 제품을 대상으로 신중하게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업체들이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뷰티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국 브랜드를 주로 쓰는 일본 소비자의 경향은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난다”며 “젊은 세대는 브랜드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하기 때문에 일본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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