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김소연 BGF리테일 MD “반갈샷 연세우유크림빵, 상품성 3박자 결과물”

입력 2023-09-10 14:00수정 2023-09-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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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우유크림빵 성공 비결? 고객과 소통 덕분이죠” [인터뷰]

▲연세우유크림빵을 기획한 김소연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냉장디저트 전문 MD (사진제공=BGF리테일)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누적 4000만 개가 팔린 ‘연세우유크림빵’은 상품기획 업무를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던 김소연 MD 손에서 탄생했다. 2018년 7월 BGF리테일에 입사한 김 MD는 2021년 12월부터 스낵식품팀에서 냉장디저트 전문 MD로 일하기 시작했다.

연세우유크림빵은 일명 ‘반갈샷(제품 내용물을 보기 위해 반으로 갈라서 찍는 사진)’으로 이름을 알렸다. 빵 속에 가득 차 있는 크림이 웬만한 제과점 빵보다 많다며 SNS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다. 현재 우유‧초코‧말차‧한라봉‧옥수수 다섯 종류가 있고 하반기엔 새로운 맛이 출시될 예정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디저트 부문 매출 중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50.8%에 달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다.

김 MD는 지난해 6월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인기가 많아지면서 여름 한정으로 메론맛도 새로 나왔을 때인데 공장 기계에 과부하가 걸려 하루 동안 생산이 멈췄었다”며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없게 돼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재정비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 중 김 MD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것은 지난해 겨울 한정으로 출시했던 황치즈 맛이다. 황치즈는 생소한 재료였던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주변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MD는 “맛 자체에 대한 기준도 세워지지 않았던 때라 사내에서 테스트도 많이 하고 SNS에 올라온 황치즈 디저트 사진을 보여주며 주변도 설득했다”고 소개했다.

김 MD는 빵을 기획할 때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 과잉 시대’에 브랜드‧상품‧맛이 고루 갖춰져야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우유크림빵을 만들 때도 세 가지를 모두 고려했다.

그는 “연세우유의 깨끗한 이미지와 전문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포장지도 편의점에서 잘 안 쓰는 불투명한 흰색을 골랐다”며 “이미지보다 크림 많다는 후기를 듣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세우유크림빵 한라봉 맛의 경우 한라봉 모양의 빵 위에 초록색 잎 모양의 쿠키를 얹어 과일의 모습을 더 살렸다. 김 MD는 “쿠키를 올리는 게 모두 수작업이라 공장에선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품질을 올리기 위해 설득했다”고 미소지었다.

맛을 선정할 때도 고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연남‧성수처럼 유명한 카페‧베이커리가 있는 곳들을 직접 방문한다. 최근 김 MD가 새로 선보인 브레드푸딩은 연남동에서 유명한 카페 ‘코코로카라’에 직접 방문해 맛을 보고 협업해 만든 상품이다.

앞으로도 뒤처지기 않도록 젊은 감각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김 MD는 “지난해에는 MD 일을 처음 시작했던 때라 잘 모르고 도전했던 것도 있다”며 “지금은 실무경험을 토대로 뒤처지지 않고 깨어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살인 지금보다 나이가 들어도 더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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