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롤러코스터’ 지신 그룹 홀딩에 몰린 홍콩 개미 매수세…투자 사기 피해 호소도

입력 2023-09-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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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간 4094만 달러 순매수…홍콩 주식 순매수액 압도적 1위
연초 대비 288.5% 급등…2거래일 연속 급락세 보이기도
일부 투자자 "투자 사기로 대량매수했다" 피해 호소하기도

▲중국 지신 그룹 홀딩 전경 (지신 그룹 홀딩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들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인 지신 그룹 홀딩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해당 종목은 한 달 새 65.17% 하락하는 등 주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큰 투자 손실을 입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 중인 상황이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 지신 그룹 홀딩 주식을 409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뒤이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차이나에이엠씨 CSI 300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은 747만 달러에 불과하다.

연중으로 기준을 옮겨도 지신 그룹 홀딩에는 4068만 달러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2위 알리바바 순매수액 1799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순매수액 규모를 나타낸다.

지신 그룹 홀딩은 최근 들어 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올해 초 2.60홍콩달러였던 지신 그룹 홀딩 주가는 6월 23일 10.10홍콩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288.5% 상승했다. 그러나 약 8거래일만인 7월 5일 3.20홍콩달러로 고점 대비 68.3% 급락했다.

급락 이후 지난달 10일 9.68홍콩달러까지 주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8월 25, 28일 2거래일 연속 30%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문제는 주가를 견인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신 그룹 홀딩은 레미콘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부품을 제조 및 공급하는 기업이다.

중국 등 신흥국 증시를 담당하는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신 그룹 홀딩은 중국 내 증권사에서도 커버리지가 없는 기업”이라며 “특별한 호재성 공시나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같은 경우 9~10월 철강 등 부동산 관련 업계 성수기라 매크로적 측면에서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히 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파악된 바 없어 급등·급락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지신 그룹 홀딩 매수를 권유한 투자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 중이다.

지신 그룹 홀딩 투자자로 추정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홍콩 주식 사기꾼들이 조종하는 종목이다”라거나 “유명인을 사칭해 접근했다. 2억 원 넘게 손해를 봤다”는 등 사기 수법과 피해액을 공유 중이다.

투자자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기 채팅방에 초대받았다”며 “현재 해당 채팅방은 폐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현재 관련 불법 유사 수신 관련 민원이 접수된 건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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