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마시면…" 같은 질문 반복하는 신고자…포기 않고 생명 구한 소방관

입력 2023-09-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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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경 소방장(왼). (사진제공=제주자치도 소방안전본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신고자의 전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끈질기게 위치를 추적해 생명을 구한 소방관의 소식이 전해졌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19 종합상황실 장연경 소방장은 지난 6월 새벽 “연탄가스 마시면 어떻게 되느냐”라고 반복해서 묻는 전화를 받았다.

장 소방장은 신고자의 위치와 신상을 알아내기 위해 건넨 질문에도 “연탄가스 마시면 어떻게 되느냐”라고 같은 말만 반복했고, 장 소방장은 극단적 선택 전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라는 것을 빠르게 판단했다.

이후 장 소방장은 신고자와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형성하면서, 신고자의 위치 등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신고자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해 위치 추적과 전화 역 걸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장 소방장은 휴대전화 강제 위치 추적으로 GPS 값을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후 장 소방장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현장 수색 끝에 연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있는 신고자를 발견,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구했다.

장 소방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고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계해 주는 등 사후관리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대처를 인정받아 그는 제4회 전국 119 상황관리 경진대회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장 소방장은 “신고자 입장에서 신고 내용을 이해하고,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앞으로도 공감을 바탕으로 사소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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