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외식 소비자물가지수 오름세 꾸준
아메리카노ㆍ카페라떼 가격 차이↑
올해도 우윳값 올라…"추가 인상 불가피"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연쇄 효과로 스타벅스 등 주요 카페의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원두와 물이 주재료인 아메리카노와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라떼 간 판매가 격차도 훨씬 더 벌어질 전망이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2분기 커피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06.38로 전년 동기(104.92) 대비 1.4% 올랐다. 커피 외식 물가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 105.22, 4분기 105.56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1분기에는 106.19로 집계됐다.
커피 외식 물가가 오름세인 것은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49원 올랐고 이에 따라 우유 제품들 가격이 7~10%가량 인상된 바 있다.
우유 가격이 오르자 커피빈은 올해 1월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31종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했다.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 등이 주 대상이었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달 음료 10개 품목의 가격을 200~500원가량 올렸다.
우유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500원 수준이었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간 가격 차이도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특히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해 원가 상승에 민감한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차이가 크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L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는 3200원, 카페라떼는 4200원으로 1000원 차이가 난다. 메가MGC커피도 아이스 기준 카페라떼 가격이 2900원으로 아메리카노(2000원)보다 900원 더 비싸다.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이지만 카페라떼는 2900원으로 무려 1400원 차이가 난다. 더벤티 또한 아이스 기준 카페라떼는 2700원으로 아메리카노(1800원)보다 900원 더 비싸다. 커피빈도 지난해 라떼류 위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간 가격 차이가 800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올해에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88원 올라 지난해보다 인상 폭이 크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탓에 우유업체들이 이를 제품 가격에 전부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우유는 대표 제품인 '나100%우유' 1000밀리리터(mℓ) 출고가를 3% 수준으로만 올리기로 했다.
이에 카페 업계는 아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우유 가격 인상 폭이 클 경우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통상 업체들이 우유 가격이 오른 후 시일을 두고 제품에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유 가격이 오르면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하더라도 라떼류는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