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이준석 “해사 이순신 동상은 무슨 기준?”

입력 2023-08-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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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사진제공=육군사관학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잘하는 거 하자. 백지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 동력이라는 것은 유한하고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에게 모욕을 주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의 문제는 절대 아니고 심지어 이건 보수진영의 보편적인 지향점이라기보다는 그저 일부의 뉴라이트적인 사관에 따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김일성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키고 공산주의자들이 분단을 고착화시키기 전까지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민족진영에서 활동하는가, 공산 진영에서 활동하는가는 우리가 지금 선거에서 기호 1번을 지지하느냐, 기호 2번을 지지하느냐 정도의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해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며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된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의원이 홍범도 장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 무엇이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과거 무장 독립운동에 나섰던 사람들 간에 크고 작은 알력이 있었을망정 이념에 따라서 그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공산주의자 논리가 비판을 받으니 이제는 ‘창군 이후의 사람만 남겨야 된다’라고 다른 필터링 기준을 제시하는 모양새이지만, 그러면 해군사관학교에 창군과 관계없는 이순신 동상은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이유로 육사 정체성에 맞지 않다며 흉상을 육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는 공산주의 북한의 침략에 대비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호국간성을 양성하는 기관”이라며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여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시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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