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조선업계, 하반기 더 뜨겁다…12조+α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

입력 2023-08-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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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

10여년 만의 슈퍼사이클(초호황)에 국내 조선 빅3 업체가 하반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5개월 만에 중국을 따돌리고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영국의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33만CGT(96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수주량은 146만CGT(29척, 44%), 중국의 수주량은 113만CGT(48척, 34%)로 나타났다. CGT는 표준선 환산 톤수다. 선종 및 선형 난이도에 따라 건조시 공사량을 평가하기 위한 환산 지표다.

톤수와 달리 중국이 선박 척수에서 앞선 이유는 국내 조선 업체가 이익률이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일감 덕분에 신조선가(세계 신규 선박 가격 평균) 지수도 상승했다.

7월 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73으로 조선업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2007년 5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10.8포인트(p)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 최고였던 2008년 186.7의 92% 수준이다.

7월 기준 조선소별 수주 잔량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00만CGT로 전 세계 1위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각각 세계 2, 3위다.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 수주 실적은 하반기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2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각각 712억, 5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부터는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각에 집중했던 한화오션도 영업 손실 폭을 줄이며 하반기 흑자 달성 기반을 다진 상태다.

증권 업계 컨센서스도 3분기 이후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7억 원이다. 3분기 실적을 예상대로 달성하면 한화오션은 12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게 된다.

한국 조선 업체가 사실상 독점한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어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

카타르 국영 석유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2021년 1차 프로젝트에 이어 2차로 연내 총 40척 규모의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약 12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구의 LNG 운반선 수주전도 있다. 총 15~20척 규모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계약 물량 확정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LNG운반선은 일반 선박과 달리 그 안에 들어가는 소재, 재료 등을 섬세하게 조립하는 장비나 기계가 중요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많이 따라오기는 했지만, 당분간 국내 조선 업체들의 수주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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