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ㆍ한미약품 1분기 '헛장사' 했네

입력 2009-05-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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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큰 폭 감소...대웅제약 78% 하락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 1분기동안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들 대부분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13%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약사별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매출액만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악화된 '속빈 강정'인 제약사들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이익구조가 많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한독약품 등은 한눈에 봐도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져 이익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의 경우 4분기 매출액은 13.20% 상승해 비교적 매출액에서는 호조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이 무려 78%나 하락해 10개 제약사중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수출은 미미한 반면 원재료비 등의 수입액이 9000만 달러에 달해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타 제약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가 지분의 절반을 소유한 한독약품도 영업이익이 -31.38%를 기록해 고전했다.

올해 2위 제약사로의 탈환을 노리고 있는 한미약품은 기대에 못 미치게 영업이익이 26%나 떨어졌고 순이익도 -45.7%를 기록하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반면 국내 제약업계의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은 그 명성만큼이나 확실한 실적을 보이며 여유롭게 앞서 나갔다.

특히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수출 호조와 지난해 하루 평균 90만정의 처방 진기록을 세우기도 한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을 바탕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씩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수출액이 40%에 이르는 LG생명과학은 783억원대 매출로 지난해보다 무려 26%가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00억원대를 돌파해 전년보다 무려 46%가 증가했다.

올해도 2위 수성을 노리는 유한양행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복제약(제네릭)인 '아토르바' 등 제네릭들이 상승세를 타며 매출액 14.10% 성장을 견인했으며 영업이익도 3%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로서 올해 김인섭, 최상후 공동대표 체제로 나가는 유한양행의 앞길도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31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액 순위 7위에 올랐던 제일약품은 15일 현재 1분기 실적을 미공시한 상태지만 다국적제약사와의 공동마케팅을 하는 약들이 많아 환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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