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5조3413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3조8479억 원, 외국인이 1조5961억 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8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128.08포인트(4.87%), 코스닥 지수는 58.65포인트(6.27%) 급락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9450억 원), POSCO홀딩스(5686억 원), 기아(3040억 원), LG화학(2901억 원), 삼성SDI(2535억 원) 순이다. 이들 종목은 각각 5.01%. 14.49%, 5.20%, 12.19%, 10.23%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최근 비구이위안 디폴트 리스크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 증시에도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들어 국내 투자자는 홍콩 주식 1535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이어졌던 홍콩 주식 순매도세가 순매수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8월 들어 홍콩 항셍 지수는 10.60% 급락 중이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지신 그룹 홀딩(4246만 달러), ‘글로벌 엑스 차이나 전기차 배터리’(279만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해당 종목들은 각각 1.90%, 8.94%씩 내렸다.
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내에는 디폴트 리스크를 불러온 비구이위안 홀딩스(8만3213달러)와 자회사인 비구이위안서비스 홀딩스(5만646달러) 등도 포함돼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정세로 증시가 내림세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단기 증시 전망은 안갯속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구이위안 디폴트리스크에 대한 정부 차원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며 “코스피 회복력의 관건은 시스템 리스크 전이 여부와 상장기업의 이익 경로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 부담에 따른 글로벌 채권 금리 동반 상승, 중국발 불안 등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모두 피해갈 곳 없는 불확실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 대출 우대금리(LPR) 인하 수준과 부동산 디벨로퍼 구제금융 방안 및 경기부양책 기조 확인이 중대 이슈로 작용하고,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소비심리, 기대인플레이션, 주택 지표 등은 국채금리와 주식시장 모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