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도 아닌데…왜 신림동에 와서 범행을 저질렀나

입력 2023-08-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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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는 살인예고 글을 규탄하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관악경찰서, 구청장,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들이 특별 범죄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 이후 대낮 성폭행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실제 신림동 거주자가 아닌 용의자들이 동네를 찾아 범행을 저지른 점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3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공원과 관악산을 잇는 둘레길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산 중턱 등산로다.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로 파악됐다.

A 씨는 신림동 주민이 아니었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는 범행 약 2시간 전인 오전 9시 55분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거지에서 나와 범행 장소인 신림동 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2시께 발생한 서울 신림역 인근 흉기 난동 사고 용의자 조선(33) 또한 신림 거주자가 아니다.

조 씨는 인천에 거주 중이었으며, 당시 서울 금천구에 사는 할머니 댁을 찾은 뒤 신림역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 조 씨는 금천구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2점 훔친 다음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인 신림역 4번 출구 노상에 도착해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연달아 발생한 대낮 사고에 신림동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외지인이 굳이 신림동 주변을 범행 장소로 삼은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연이은 외지인의 범행에 신림동이 위험한 지역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터트렸다.

한편 조 씨는 범행 장소를 신림역 인근으로 잡은 이유를 묻자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범행 장소로 정했다”라고 답한 바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경위와 관련해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범행 장소를 정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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