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투자포인트]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자

입력 2009-05-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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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및 가격 조정 동시에 수반되며 변동성 확대될 듯

전일 국내 증시는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대규모 매도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오랫만에 조정다운 조정을 받았다.

특히 옵션 만기일의 부담감을 안고 있던 가운데 미국의 소매 판매 감소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며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이다. 지금까지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왔던 외국인이 연 이틀간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어닝 시즌도 마무리되었고 당분간 추가 상승을 이끌어낼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이 동시에 수반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15일 "전일 조정에 대한 이유로 옵션만기는 외견상 핑계일 뿐 실질적으로 주가상승과 경기 회복속도간의 괴리도에 기인한 것이다"며 "미국은 고용지표가 바닥권 통과 가능성을 높인데 반해 정작 기대를 모으던 소매판매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내수는 견조해도 수출과 산업생산은 기대치를 밑돈다"며 "국내에서는 가파른 환율하락으로 수출 모멘텀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현재시점에서 딱히 꼬집어 말할 악재가 없고, 남들보다 빨라질 국내 경제 저점 도래 전망과 유동성이 버티고 있어 전일 급락이 추세전환과는 별개로 판단되지만 단기적으로 이벤트 공백기와 대내외 유동적인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외국인 중심의 수급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고, 이를 틈타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져 변동성이 자주 출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추세를 믿고 20일선 부근에서 대응을 조율하되 분할매수,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선전 가능성 등 세가지 정도는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단기 급등 이후의 지수 조정과정에서 종목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외국인의 연속적인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좀 더 진행될 경우 일시적인 수급공백이 종목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전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과 옵션만기 효과에 따른 급락분을 메우는 차원에서 반등세가 전개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일부 급등했던 종목의 이익실현 내지 비중축소 전략으로 추가적인 조정과 종목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그는 "2분기까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흐름이 우상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을 재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는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주식시장과 환율, 상품가격 동향 등을 좀 더 살펴보고 시기를 저울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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