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GM 공장 인수…“100만 대 생산·전동화 가속”

입력 2023-08-16 15:30수정 2023-08-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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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인도법인,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 체결
‘세계 3위’ 인도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 대응 계획
생산 능력 최대 100만 대로 상향…전동화 전환 가속
“인도 자동차 시장에 기여할 최첨단 허브 구축할 것”

▲김언수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제네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다. 공장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능력을 약 100만 대로 끌어올리고, 인도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도 적극 대응한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州)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이하 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MI는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하게 된다.

현대차가 GMI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필요한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 대), 미국(1420만 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현재 380만 대 수준인 승용차 시장은 2030년 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8000대 수준에 그쳤지만,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에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州)와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 원)를 투자한다. 또한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상향했다.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2025년 탈레가온 공장 양산 돌입 이후 단계적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현재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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