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조정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규모는 적지만 이틀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순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증시 조정을 맞아 전기전자와 건설주들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14일 오후 3시 18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88억원을 매수하고 1조644억원을 매도해 656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64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70억원 어치를 팔아 75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여 사흘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이날 증시 조정에도 3% 가까이 오른 현대모비스(297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LG화학(242억원)과 KT(182억원), 한국금융지주(172억원), KB금융(146억원), 유한양행(142억원), 현대차(141억원), LS산전(12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삼성전자(295억원)와 LG전자(223억원) 등 대형 IT주와 현대건설(170억원) 및 금호산업(82억원), 현대산업(76억원) 등 건설주를 비롯해 현대중공업(221억원), 신한지주(187억원), GS(117억우너), KT&G(8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81억원)과 SK브로드밴드(77억원), 인프라웨어(16억원), 성광벤드(11억원) 등을 사들이고 키움증권(29억원), 오스템임플란트(21억원), 코오롱생명과학(16억원), GS홈쇼핑(14억원) 등을 팔았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 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의 창구로는 외국인들의 매도 주문이 비교적 많았던 하루"라면서 "그 외에 하이닉스 유상증자에 외국인들이 참여 경쟁이 심해 여타 장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썼던거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의 증시 점유율을 보면 13% 정도로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외국인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나 기관이나 마찬가지로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날 전기전자 대표주들을 장 막판 사들인 것 역시 그간 하락에 따라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