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NDF '사자'에 사흘째 상승..1267.20원(23.20원↑)

입력 2009-05-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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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역외 참가자들이 장 중 내내 달러화 '사자' 포지션을 꾸준히 유지한 영향으로 사흘째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23.20원 급등한 1267.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소매판매 지표 악화로 약세를 보였고 역외 선물환이 급등한 영향으로 '갭업' 출발한 환율은 이날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달러화 '사자' 분위기를 보인 여파로 오름세를 탔다.

글로벌 금융시장내 경기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심리가 확산되며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인 점도 초반 환율 상승에 힘을 가했다.

환율은 이후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돌입하는 모습을 보이자 오름 폭을 더욱 확대시켰고 수급상으로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에 불을 지폈다.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에 은행권 그간 환율 속락에 따른 이월 롱포지션을 처분하면서 달러화 매수에 동참했고 수출입 업체간 달러화 수급도 결제 수요가 네고 물량에 우위를 점했다.

이같은 환율 흐름은 오후들어서도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고 코스피지수가 장중 1380원선도 위태롭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한 때 1270원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구간에서 수출업체가 네고를 위한 달러화 물량을 서울환시에 쏟아내며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역외 달러화 매수 물량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영향으로 환율 상승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째 순매도에 나서며 달러화 역송금 수요를 촉발시킨 점도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오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날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규모는 7~8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는 5월 들어 가장 큰 매수 규모라고 평가했다.

박상규 부은선물 계장은 "미 다우지수가 전날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환율은 장초반부터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재차 약화되면서 역외 세력이 장중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린 영향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박 계장은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아시아증시 전반적으로 이날 부진했던 점도 그동안 달러화 고점 매도 원칙을 고수했던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저가 매수를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이날 아시아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장중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가와 달러화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을 감안시 투기성 자금이 상품시장에서 달러로 옮겨와 환율 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정 팀장은 "실제 국제 상품시장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더라도 글로벌 유동성 급증으로 인플레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상품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재부각됨에 따라 상품 투기가 재현될 여지가 많아 자금 이동이 활발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즉, 원ㆍ달러 환율이 이러한 영향으로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투기성 자본의 특성상 자금 이탈도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율 오름세가 추세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환율이 역외 매수와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로 사흘째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지표 호전 등과 같은 소식으로 금융시장내 분위기가 재차 긍정적으로 전환될 경우, 환율은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당분간 환율 방향성을 위로 열어두되, 장중 수급과 국내증시의 조정 지속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장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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