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트위터에 실버마크…외교부 “계정 도용 방지 조치”

입력 2023-08-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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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통령실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정부 기관이나 인사에게만 달리는 ‘실버 마크’(회색 인증 표시)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 “계정 도용을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및 영부인에 대한 계정 도용, 비슷한 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이 있어서 이를 방지하려는 조치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이 5월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서 ‘계정 도용의 위험이 있으니 회색 공식 인증 마크가 필요하다’며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트위터 측이 김 여사가 민간인 신분이기에 실버 마크를 달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외교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계정을 언급하며 김 여사에게도 실버 마크를 줄 것을 트위터 코리아와 미국 본사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는 게 해당 보도 내용이다. 정부 기관 혹은 정부 인사에게만 부여하는 실버 마크를 민간인 신분 김 여사가 받았고 X 측은 어떤 기준으로 마크를 부여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외교부 측은 “보도에 사실과 다른 면이 많다. 대변인실에서 해당 업무를 한 것은 맞지만 아예 안 되는 일을 트위터에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여사의 트위터가 도용될 가능성이 있어 방지 차원에서 회색 마크를 붙일 수 있는지를 트위터 코리아에 문의한 적은 있지만 본사에는 연락한 적 없다. 예전에 박진 외교부 장관의 페이스북도 도용된 적이 있었다. 트위터 코리아 측에서 ‘도용 가능성이 있으니 관련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해서 실버 라벨을 붙인 사안”이라며 “트위터 코리아 쪽에서도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도용 가능성 때문에 실버 라벨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는데 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공사’ 구분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외교부가 왜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 부인의 트위터 계정 개설에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실은 최소한의 공사 구분도 하지 못하니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용한 내조’는 흔적도 없고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동원한 김 여사의 욕심 채우기만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2부속실을 만들고 지원하는 조직을 공식적으로 만들면 되는 간단한 문제다.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는 공식 기구도 없고 제2부속실도 없고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조직도 없다. 정부 인사 아니면 정부 공식기구에 해당되느냐. 준하는 기구로 본 건데 이게 안 되니 외교부 통해서 요청해서 받은 것이 문제가 된다”며 “공식적이냐 비공식적이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를 보듬기 위해 낮은 곳으로 향하는 김 여사의 활동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다면 그 자체로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외교활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의 대외활동에 정부 부처가 나서는 게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민주당의 정치공세에는 어떤 근거도 논리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 부인이 민간인에 불과하다는, 공사 구분조차 못하는 민주당의 인식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부속실은 없지만 대통령실 안에 영부인 담당하는 직원들이 공공연하게 다 있다. 공식 조직이 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활동을 하는데 트위터에서 다른 어떤 위장, 해악 같은 걸 미리 막기 위해 회색 표시를 받는 건 오히려 우리가 지켜줘야 되고 환영해야 될 일 아닌가 싶다”며 “타이틀이 없어서 트위터 회색 표시를 요구한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승전 김건희 때리기 그 정도밖에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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