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이젠 배달 '속도'로 승부

입력 2009-05-15 07:40수정 2009-05-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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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퀵서비스·항공기 이용...시간약속 준수로 고객편의 제고

택배업계의 경쟁수단이 속도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보다 빠르게 물건을 보내고 받고자 하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제품의 애프터 서비스나 식자재 등 시급한 물품 배송의 경우 당일 집하 서비스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CJ택배가 당일 집하 및 휴일배송서비스를 실시키로 하면서 속도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한진은 지난해 8월부터 서울지역 택배에 한해 당일 집하 서비스를 실시, 개인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 외 지역은 육상운송수단 중 가장 빠른 KTX를 이용한 'KTX-당일택배'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한진은 KTX 특송과 제휴를 통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목포 등 서울 외 지역의 당일 택배를 원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이같은 당일 택배 서비스는 고가의 상품이나 장비, 부품, 서류들을 당일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내려는 고객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CJ택배도 14일부터 서울, 일산, 성남, 광명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집하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낮 12시까지 택배를 예약하면 그날 오후에 택배물건을 픽업할 수 있으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일반적인 택배차량을 이용한 당일 집하서비스는 아니지만, 오토바이 퀵서비스와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택배 5'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와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 전국 어디든 5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토록 했다.

이외에도 주요 택배업체들이 휴일에도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일배송서비스'도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편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 년전만 하더라도 택배시장의 경쟁력이 가격에 의해 결정됐지만, 이제는 속도나 서비스 품질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단가경쟁으로 인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를 느꼈던 택배업체들이 언제 어디서나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이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택배업체들간의 속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속도와 함께 배송물품의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성 문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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