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친 일본 무역적자...반도체 수입 급증

입력 2023-08-13 11:27수정 2023-08-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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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무역 적자 6월 17.8억 달러·7월 15.3억 달러로 중국보다 커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관련 품목 수입 늘어
교역분쟁 전인 2018년 무역규모 회복 못해…7.7% ↓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도 약화하며 일본 맥주 수입 규모가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5553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64.9% 늘었고, 수입액은 456만달러로 291.1%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일본의 대 한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최대치며,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량의 27.1%를 기록해 1위를 되찾았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화이트리스트 원복 등 한·일 양국이 무역관계를 회복했지만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 무역적자 2위 나라로 부상했다. 특히 일본과 교역 규모도 무역분쟁 이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對)일 무역적자는 △6월 17억8000만 달러로 중국 13억 달러보다 4억8000만 달러 △7월은 15억3000만 달러로 중국 12억7000만 달러보다 2억6000만 달러 많았다.

대 중국 적자 폭이 감소한 반면 대 일본 적자 폭 증가가 동시에 이뤄져 이같은 적자 국가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관련 품목의 수입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는데 이런 이유로 대일 무역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대 중·일 무역 적자는 △1월 중 39억3000만 달러, 일 16억6000만 달러 △2월 중 11억4000만 달러, 일 18억8000만 달러 △3월 중 27억1000만 달러, 일 20억6000만 달러 △4월 중 22억7000만 달러, 일 19억6000만 달러를 보이며 2월을 빼고 대중 적자 폭이 대일보다 컸다. 하지만 6월과 7월엔 대일 적자가 대중을 넘어섰다.

여기엔 반도체 관련 품목 수입이 한몫했다. 6월 대일 반도체(HS 8542) 수입액은 5억2300만 달러로 5월(2억600만 달러)보다 약 2배가 됐고, 7월 반도체 수입액은 3억6700만 달러였다. 반도체 검사기기(HS 903141) 수입액도 5월 4200만 달러에서 6월 9300만 달러, 7월 96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한국이 4월, 일본이 6월 상대국을 화이트리스트 복원했지만 양국 간 교역 규모는 화이트리스트 조치(2019년 8월 일본, 9일 한국) 직전 연도는 2018년 월 평균 교역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대일 수출액은 306억2500만 달러, 수입액은 545억8800만 달러로 월평균 71억 100만 달러의 교역이 이뤄졌다. 하지만 △6월 수출액은 25억5400만 달러, 수입액은 43억3300만 달러 △7월 수출액은 23억4800만 달러, 수입액은 38억7500만 달러로 이 기간 월평균 교역액은 65억5500만 달러다. 양국 무역분쟁 이전보다 7.7% 감소한 상태로 양국 교역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일본 반도체 장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일 무역적자는 더욱 커질 것이고 엔화 약세 영향도 일정 부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무역적자 1위 지역은 원유를 수입하는 중동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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