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서 나오는 총선 '수도권 위기론'…인재 영입 속도 내나

입력 2023-08-13 11:13수정 2023-08-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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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100석·범민주당 180석"…수도권 조직위원장 인선 주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정치권에서 연이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당이 경쟁력 있는 '총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위기론은 그동안 비윤(비윤석열)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거론되던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불을 지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 라디오에서 "최근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는 전멸, 전체 의석수에서도 지금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와 쇼크를 안겨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이 공지문을 통해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신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여당 '수도권 위기론'은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민의힘이 100석 정도, 범민주당 계열이 180석 정도 할 것"이라며 "양쪽이 고루 인물난일 수 있는데, 문제는 민주당은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여러 번 당선돼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재선, 3선이 됐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이 참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엔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분당이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은 9일 KBS 라디오에서 총선 수도권 전망에 대해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일단은 인물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래서 당선될 만한 사람들이 없는 데다가 대부분의 현재 국회의원들이 민주당이다 보니까 그분들과 대항해서 싸우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갤럽을 포함해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작게는 10%(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까지 야당을 뽑겠다는 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면 (인재 영입에)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며 "(당에서)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대하는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대해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응답이 36%,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이 48%인 것으로 조사됐다.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조사에서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다섯 달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다. 국민의힘이 이기는 총선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인재영입과 정책발굴에 만전을 기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집권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수도권, 중도층, 2030세대 등 중요 유권자가 지지할 수 있는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위기론으로 인해 인재 영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16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되는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조강특위를 가동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고당협을 채우기 위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했다.

서울 마포갑, 광진을 등 주요 지역에 전·현직 의원들이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었지만, 일부 지역은 재공모를 통해 더 경쟁력 있는 지원자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는 여당의 수도권 인물난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꼽혔다. 다만 지도부는 총선까지 아직 반년 넘게 남은 만큼,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면 수도권 출전을 희망하는 인재도 늘어나리라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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