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치인 20대 女, 뇌사 상태…의료진 가족들에 "마음의 준비 하라"

입력 2023-08-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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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20대 여성을 롤스로이스로 들이받은 운전자의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최근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를 진료 중인 의료진은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당부했다. A씨는 지난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들은 “의료진이 뇌사 상태로는 길면 일주일, 기적적으로 살아있어도 한 달 정도 남았다고 설명해 주더라”라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사고 당시에도 의료진은 A씨에 대해 “두 다리가 심하게 골절되어 걷지 못할 수도 있다. 향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후 14시간의 대수술 끝에 A씨는 조금씩 나아지는 듯했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뇌사에 이르렀다.

A씨는 1년 전 본가를 떠나 홀로 서울에 머물며 최근까지도 영화 관련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했다. 동시에 자격증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처럼 성실했던 딸이 갑작스럽게 맞이한 죽음이라는 이름에 어머니는 “이번 주에 집에 오기로 했는데 믿기지 않는다”라며 참담함을 전했다.

A씨의 오빠는 롤스로이스의 차주 B씨의 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단 한 번도 A씨의 상태를 묻지 않았다는 것. A씨의 오빠는 “변호사를 통해서 형식적인 인사를 전해오는 게 전부였다. 죄책감이 없는 건지 본인 살 궁리만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B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고 치료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B씨의 체내에서 케타민을 포함해 총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으며, 사고 당일에도 케타민 외 메디졸람 등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B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상과 약물 운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1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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