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공범의 증언…"피해자 장기 적출 계획까지 들었다"

입력 2023-08-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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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송치되는 강남 납치·살인 3인조. (왼쪽부터)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연합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6)가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범행을 계획했다는 증언이 공범에게서 나왔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승정)는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 등 7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석에 앉은 연지호는 “이경우가 자기는 북파공작원 출신이라 배웠기 때문에 (살해)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죄의식이 없어야 한다며 저에 대해 확인하고 싶었는지 키우는 강아지를 죽일 수 있냐고 물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연지호는 검찰이 ‘수사기관이 정리한 내용을 보면 증인은 운전만 하고, 중국인이 (A씨를) 납치한 뒤 알아서 하는 것이 플랜 A였나’라고 묻자 “맞다”라고 대답했다.

이 과정에서 ‘장기 적출’에 대한 진술도 나왔다. 연지호는 이경우와 황대한이 피해자를 납치해 장지 적출과 살인을 해줄 중국인에게 넘길 계획을 세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중국인을 구하지 못해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지호는 황대호의 지인으로 알려진 이씨 역시 장기 적출 후 실종신고를 하는 계획을 알고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씨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으나 연지호는 “저는 본대로, 들은 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경우는 이전 공판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모의하지 않았고, 살인하려는 의도도 없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연지호는 강도 살인 및 강도 예비 등 혐의를 인정했다.

이경우 일당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를 이유로 지난 3월 밤 역삼동에서 피해자 A씨를 납치한 후 마취제를 주사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 이를 계획·협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경우는 강도 등의 혐의는 인정하나 살인 모의, 사체유기 등은 부인 중이다. 황대한 역시 사체유기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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