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황당과 기대 교차하는 네옴시티

입력 2023-08-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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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city)’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이 신도시의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시회로 아시아 최초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열렸다. 전시장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은 스크린월과, 사진, 영상 및 모형들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과 도시 설계를 장엄한 음악과 함께 현란한 영상으로 펼쳐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서울의 44배 크기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로 이뤄진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추진되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2030’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다.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새로운 신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2017년에 사우디는 네옴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하였다. 네옴(NEOM)은 새로움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접두사인 NEO와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를 조합한 합성어로 ‘새로운 미래’를 뜻한다.

2021년 네옴 시티의 중심부이자 가장 중요한 지역인 ‘더라인(The Line)’은 높이 500m, 폭 200m의 선형 건물을 170km로 지어 만드는 도시 프로젝트로 공개되었다. 같은 해 제조업 및 산업연구, 항구 확장에 초점을 두고 추진된 ‘옥사곤(Oxagon)’은 바다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로 자동화 항만 프로젝트다. 산악 관광단지로 스키 슬로프와 숙박시설을 갖춘 ‘트로나제(Tronaje)’, 그리고 섬지역에 고급 호텔과 골프, 요트여행지를 만드는 프로젝트인 ‘신달라(Sindala)’ 등이 이번 전시회에서도 위 세부 프로젝트에 관한 조감도와 함께 관련 이미지들을 각 섹션별로 선보였다.

양국의 협력과 경제발전 증진을 도모하고자 열린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 최초 전시회라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를 갖는다. 참여업체도 이미 세계적으로 쟁쟁한 기업들이다. 사우디아람코, 루시드그룹, 화웨이 그리고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SM엔터테인먼트, 한국전력공사 등 건설, 모빌리티, 에너지, IT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양국 간의 네트워크 확대 기회를 통해 네옴과 한국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되고 국가 이익에 기여할 것임은 자명하다.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엄청나다고는 하나 과연 네옴시티 건립을 감당할 전체 투자금이 조달될지에 대한 여러 논란뿐 아니라 광대한 지역의 생태계 파괴 등 네옴시티의 건설이 자연에 끼칠 악영향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상당하다. 그 외에도 자연광 유입 공간에 대한 빈부격차, 재난대책 등 여러 가지 논쟁에 대해서 혹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표현하기를 서슴치 않고 있다.

전시회를 뜻하는 영어의 ‘익스비션(Exhibition)’은 중세 라틴어의 ‘엑시비셔넴(Exhibitionem)’에서 유래된 용어로, 본래 종교적 의례와 관련한 모임을 뜻하였다가 중세시대부터 상업적인 의미가 더해지면서 현대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에는 전문적인 전시 주체를 가진 전시회라는 뜻으로 무역과 교역을 의미하는 트레이드와 결합된 용어로도 사용된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이번 서울의 네옴시티 전시회를 통해 국가 간 교역에 관한 시선으로 이번 전시회를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여러 산업분야도 참여하는 만큼 다각도로 우려되는 사우디 측의 문제점이 잘 해결되어 양국 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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