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막냇동생 “큰형에게 동생들은 착취 대상”…결국 모친까지 증인석에

입력 2023-08-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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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이 3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방송인 박수홍 씨와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 박모씨 부부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의 모친도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9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 1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의 막내 동생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큰형 B씨가 동생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봤다며 집안을 가부장적으로 이끌었고 집안을 일으킨 건 박수홍의 공로가 크다고 증언했다.

A씨는 박수홍이 B씨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결국 이 사단은 모두 B씨 때문에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0년 박수홍에게 연락이 와서 대화하다 큰형과 재산 다툼이 있고 2006년 개설된 내 명의의 통장에 대해 알게 됐다. 그때 처음 계좌 내역을 봤다. 입금 내역도 모르고 사이도 안좋은 동생에게 이런 금액을 입금할리도 없다. 이미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아 2021년 4월 일적으로 문자만 했다”고 말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이날 오센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증언에 나선 경위를 언급했다. 노 변호사는 “동생 분이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걸 피하게 된 이유가 가족 내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래도 동생이 용기내서 이야기한 점은 ‘수홍이 형을 존경하고 형은 누구보다도 진실됐고 효자로서 부모님께 잘했다’는 것”이라며 “동생의 증언은 박수홍씨와 협의가 돼서 나온 건 아니다. 2년간 연락이 안됐기 때문에 양심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차 공판에는 B씨가 신청한 증인으로 부모님이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어머니는 증인신문 대상이 아니셨기에 출석을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 피고인 측 신청이 받아들여져 어머니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오게 됐다”면서 “어머니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가 쟁점인 것 같다. 피고인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실 것 같다고 예측하는데 나름대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며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친형 부부 측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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