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서 한국 남자 찌르겠다" 살인예고 글 올린 30대 女…결국 구속

입력 2023-08-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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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전날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에서 불특정 대상을 겨냥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서현역에서 남성들을 해하겠다는 ‘살인예고’ 글을 올린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난 3일 오후 7시 3분경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라는 글과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경 자택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구속영장 발부, 현재 구속됐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남성 혐오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 다수 게재했으며, 이중 실제 협박이라고 볼 수 있는 글들도 포착돼 범죄사실에 포함됐다.

다만 집에서 흉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살인예고’를 오릴 당시 사용한 흉기 사진도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A씨의 살인예고로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하는 등 사고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력 낭비를 초래한 측면이 있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살인예고 글이 올라오고 있고, 실제로 해당 장소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거나 벌이기 위해 대기하다가 체포된 이들도 있다. 살인예고 글을 올린 이들 중 대다수는 “장난으로 적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살인예고 게시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체포된다”라며 그러한 글을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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