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꽉 쥔 中…“수급 안정화 대책 절실”

입력 2023-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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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지배력 강화 중
수출 통제 움직임까지…韓, 중국 의존도 88%
“공급망 내재화, 조달처 다변화 등 대처 시급”

▲우리나라 대중국 영구자석 수입 비중.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중국이 친환경 산업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영구자석 중에서도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은 지금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중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니고 있어 전자제품의 효율성 제고와 소형화,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되며 향후 수요가 2020년 12만 톤에서 2050년에는 75만 톤으로 6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높은 온도에서 자력을 상실하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희토류는 거의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경희토류인 네오디뮴 대비 가격도 디스프로슘이 약 4배, 터븀은 약 20배에 달한다. 두 물질이 영구자석에서 차지하는 중량은 10% 이내이지만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0%에 달한다.

또한 중국은 세계 희토류 원소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92%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희토류 및 영구자석에 대한 생산 및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 금지·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추가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주요국들은 항공, 방산 등 안보와 관련된 영역을 중심으로 영구자석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일본은 희토류 불모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영구자석 특허 출원 건수의 60.5%(2001~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세계 10대 영구자석 교역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중국 의존도를 2016년 42.3%에서 지난해 31.1%로 10% 이상 낮추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차 수출 증가로 영구자석 수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구자석 수입액은 전년도 3억8000만 달러 대비 67.3%가 증가한 6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영구자석을 중간재 형태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비중은 중국이 87.9%로 압도적이다. 희토류 영구자석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생태계 구축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희토류와 관련된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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